"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으셨음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씻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누가복음 7:37~38)
당회장 이재록 목사
막달라 마리아는 빛도 보이지 않는 인생의 가장 깊은 구덩이 속에서 아무 삶의 낙도 소망도 없이 살아야 했습니다. 가족에게조차 냉대와 구박을 받으며 집에서도 없는 사람처럼 취급을 받았지요. 이에 자기 한 몸 의지해 보고자 만난 남자는 도박꾼에 다 때리고 욕하는 매우 악한 자였습니다.
이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씻은 뒤 향유를 부어드렸지요. 자신의 전부를 다해 섬기며 예수님을 따름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뵙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환경에서 태어나 불행한 삶을 살았던 마리아가 어떻게 그토록 진한 선의 향기를 발할 수 있었을까요?
1.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도 부모 형제를 원망하지 않은 선
마리아는 갈릴리 주변 '막달라'라는 지방에서 태어났습니다. 마리아라는 이름이 흔했기에 구분하기 위해 그녀가 살던 지역 이름을 붙여 불렀지요. 막달라 지방은 꽤 번성한 어업의 중심지로서 대대로 우상숭배가 심한 곳이었습니다. 마을 전체가 우상숭배에 깊이 빠져 어둠이 완전히 그 마을을 사로잡고 있었지요.
누가복음 8장 2절에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라고 기록된 대로 막달라 마리아 역시 귀신으로부터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막달라 마리아가 일곱 귀신 들렸다고 표현한 것은 그녀의 부모를 비롯해 가족이 우상을 섬기는 데 주력함으로 인해 하나님을 완전히 떠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하여 그 가정에 많은 저주가 임하고 얽히고설킨 문제들로 되는 일이 없었지요.
이처럼 마리아는 영적으로 최악의 환경에서 태어난 데다가 기마저 약해 자라면서 갖가지 병을 앓았습니다. 위장에 병이 생겨서 제대로 먹지 못하니 몸의 모든 기능도 제대로 되지 않아 외모도 흉하게 변해 갔지요. 여기에 피부병까지 얻어 사람들이 혐오스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점차 쇠약해 가니 경수마저 끊어져 여인으로서의 기능도 상실했지요.
막달라 마리아는 자신의 나약함과 연약함으로 인해서 동네 사람들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 늘 집안에 숨어 지내며 마치 없는 사람처럼 자신을 낮추며 살았습니다. 게다가 부모 형제의 냉대와 업신여김까지 받았지요. 그러니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마치 자신 때문인 것처럼 주눅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그녀는 부모 형제에게마저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단 한 번도 부모 형제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전부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가족을 힘들게 하지 않는 길이 무엇일까? 나 때문에 가족이 받는 부담을 어떻게 하면 덜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결국 집을 나오게 됐지요. 그러나 딱히 갈 데가 없어서 여기저기 떠돌며 얻어먹고 거지 취급을 받았습니다.
2. 한 남자를 만나 불행한 삶을 살면서도 자기 탓으로 돌린 선
막달라 마리아는 한 남자를 만나서 자기 한 몸이나마 의탁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도움은커녕 오히려 힘들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마리아를 사랑해 주거나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지 않았고 오히려 연약한 그녀를 이용했습니다. 빈둥빈둥 놀면서 도박에 빠져 그나마 있던 돈마저 잃으면 마리아에게 돈을 구해 오라고 윽박지르고 욕하며 때리기 일쑤였지요.
이 남자는 마리아에게 얹혀 살면서도 고마워하기보다 오히려 마리아를 천대하고 멸시했습니다. 너는 왜 이렇게 병투성이냐. 하고 구박하며 일이 자기 원대로 되지 않으면 혈기와 신경질을 내며 마리아를 욕하고 때리는 것으로 화풀이를 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이 악하다 보니 많은 범죄도 저질렀지요. 그러다가 그런 일들이 들통나면 그 죗값을 전부 마리아 탓으로 돌렸습니다.
결국 마리아는 죄투성이에다가 매우 탐욕적이고 계략이나 꾸며 남자를 조종해 벌어먹고자 하는 여자로 인식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며 그 남자의 잘못을 자신이 책임져 나갔지요. 그러다 보니 어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큰 죄인으로 취급을 받았습니다. 날로 마음의 고통이 커져 갔고, 몸은 더 나빠졌지요. 사람들은 이 여인의 곱고 아름다운 심성을 보지 못하고 삿대질하며 저주스러운 여인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그 남자에게 핍박과 매를 맞고 조롱과 무시를 당하면서도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눈물로 보내며 주저앉아 있지 않았고, 그 남자를 오히려 불쌍히 여겨 하루하루 삯바느질로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3. 예수님을 만나 모든 질병과 고통, 불행에서 해방된 마리아
이처럼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드디어 희소식이 전해집니다. 바로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었지요. "소경의 눈을 뜨게 하고 벙어리를 말하게 하는 등 사람으로 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을 행하시는 선지자 같은 위대한 분이 오셨다. 어느 마을에 오셔서 어떤 병자가 치료받았다." 는 소식들을 전해 듣게 된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마음이 선했기 때문에 그 소문을 다 믿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간절히 예수님 만나기를 사모했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마을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의 감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사모하며 기다린 예수님이신데 어찌 마리아에게서 믿음의 고백이 안 나왔겠습니까. 또한 이러한 마리아를 어찌 예수님께서 그냥 지나치셨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만져 주시자 그 즉시 모든 것이 치료됐습니다. 이제 먹는 대로 소화가 되니 힘이 오고 몸의 기능이 모두 정상이 됐지요. 끊겼던 경수도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감사한 것은 바로 상처난 마음이 치유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무 보잘것없는 자신에게 이 세상 어떤 사람에게서도 받아 보지 못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는 사실이었지요. 여태껏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받아 보지 못했던 가장 큰 선물을 주신 예수님으로 인해 마리아는 기쁨과 행복이 넘쳐났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온 마음이 예수님께 향해 '이 세상에서 나를 버리지 않은 단 한 분, 나를 사랑하는 단 한 분, 그렇게 비참한 내 모습을 보고도 외면하지 않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서 치료해 주시며 내 영혼까지 새롭게 하신 예수님을 평생토록 생명 다해 섬기리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오직 예수님을 위해 모든 시간과 정성을 드렸지요. 치료받아 건강을 되찾았으니 더 많은 일을 하며 자기 소유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섬겼습니다(눅 8:2~3).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막달라 마리아는 최악의 가정 환경 속에서도 부모나 형제를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한 남자를 만나 죄인 취급을 당하며 멸시 천대를 받아도 오히려 자기 탓으로 돌리며 뒷바라지에 힘썼지요. 결국 그녀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축복받은 여인이 됐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마음을 일궈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여러분으로 인해 기쁨을 이기지 못해 범사에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