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디모데후서 4:7~8)
당회장 이재록 목사
사도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 14:8) 고백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오직 주의 일에 힘썼습니다.
이처럼 초대교회 사도들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생명을 조금도 귀하게 여기지 않았지요. 비록 사자밥이 되고 칼로 목베임을 당한다 할지라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기쁨으로 순교했던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고귀한 순교의 피를 흘렸기에 로마 복음화는 물론, 세계 복음화의 기초가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님과 영혼들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죽도록 충성하며 하나님 뜻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열심을 하나님 앞에 내보여야 할까요?
1.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상대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열심을 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만한 일을 찾아 열심히 행합니다. 예배와 기도 시간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사명을 사모하며 충성하지요.
그런데 어떤 성도들은 열심 내기는 하는데 하나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성격 자체가 적극적이고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해서 교회 생활에도 열심히 참여합니다. 혹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믿음 있다고 인정받고 싶어 열심 내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분별하지 못하면 '나는 하나님을 사랑해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러분이 사명을 맡아 충성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지, 아니면 정말 하나님을 사랑해서 섬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해 열심 내는 사람은 가장 먼저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그 마음과 뜻에 맞춰 순종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방법대로, 자신이 보기에 좋은 목표를 좇아서 행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뜻에 맞춰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은 충성하면서도 모든 사람과 화평을 이루며, 험하고 궂은일이라도 자원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합니다. 자신이 좀 불편하고 번거롭다 해도 다른 사람들을 편하게 해 줄 방법을 궁구하며 낮은 자세로 섬기게 되지요. 때로는 선한 의도로 행한 일에 대해 애매한 말을 듣고 억울한 일을 겪는다 해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봅니다.
여러분은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나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열심으로 더 뜨겁게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2. 어떤 상황에도 진실함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내는 열심에는 변개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변개하는 마음이 있기에 한때는 은혜가 충만해서 뜨겁게 달려가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은혜가 떨어지면 잘 보이지 않는 분도 있지요.
자신의 생각과 유익에 맞지 않으면 열심이 식어버리는 것입니다. 세상 물질이나 명예 때문에 점차 신앙생활에 소홀해지기도 합니다. 또 원하는 대로 응답이 되지 않으면 열심 내던 모습이 사라지기도 하지요. 이런 모습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심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 전파를 위한 열정이 평생 변함없었습니다. 앉은뱅이를 걷고 뛰게하는 등 큰 권능을 행했어도 사도 바울이 얻은 것은 눈에 보이는 영광이나 당장 손에 잡히는 열매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복음을 전한다고 돌에 맞아 사람들이 죽은 줄 알고 버릴 정도로 고난을 받았지요.
어떤 지역에서는 귀신을 쫓아내 주었는데도 오히려 그로 인해 많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 적도 있었습니다. 동족인 유대인들은 복음 전파를 못하도록 바울이 가는 지역마다 따라다니며 죽이려 했고 핍박했지요. 또한 애써 개척해 놓은 교회 안에 음행과 갖가지 죄악이 번지거나 성도 간에 분쟁의 소식이 들려서 깊이 근심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을 배신해 떠나는 일꾼들도 있었고 배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가난한 성도와 교회를 위해 헌금을 모았는데 바울이 사사로이 쓸 것을 구한다고 오해를 받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는 어떤 고난에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지치고 낙심하지도 않았고,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하거나 주님께서 왜 도와주시지 않는가. 하며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그는 '언제까지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이제 그만하고 싶다.' 하지도 않았습니다.
돌에 맞아 죽은 것처럼 몸이 상하고도 정신이 들면 곧장 다음 지역으로 선교를 떠났습니다. 또한 매를 맞고 피투성이가 돼 감옥에 갇혀서도 깊은 밤 죄수들이 다 들을 정도로 우렁차게 찬미를 올렸습니다. 감옥에 갇혀 직접 선교하러 다닐 수 없을 때에도 교회마다 편지를 보내어 일꾼들과 성도들의 믿음을 격려했지요. 이처럼 주님을 향한 여러분의 열심도 어떠한 상황에 처한다 해도 결코 변함이 없는 진실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하나님 은혜에 감사함으로
사도 바울이 뜨겁게 사명을 감당한 것은 죄인 중에 괴수와 같았던 자신을 구원하신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잘했다고 해서 그에 대한 칭찬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희생하고 헌신하며 수고했다 해도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한 것이라 여겼지요. 하나님 은혜가 자신이 드린 것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입니다. 또 그처럼 드릴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께서 은혜와 능력을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고백하지요.
고린도전서 15장 10절에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한 대로 모든 것을 하나님 은혜로 돌렸습니다.
저는 질병으로 7년의 세월을 보낼 때에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짐스러운 존재였습니다. 어머니조차 저를 보고 통곡하면서 차라리 죽는 것이 효도라고 하셨지요. 앞날에 대한 꿈도 소망도 사라지고 모진 목숨만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모든 질병과 연약함을 단번에 고쳐 주셨고, 무엇보다 천국을 주셨습니다. 더불어 가정의 행복과 물질의 축복을 주셨고, 삶의 소망을 회복시켜 주셨지요. 이렇게 하나님을 만난 후로 저는 그 은혜에 너무나 감사해서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의 종의 길을 가게 됐고 시간과 물질, 아내와 자녀들도 하나님 앞에 다 드렸지요. 40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
여러분 마음에는 어떤 은혜가 있습니까? 나름대로 다양한 인생의 사연들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하나님 권능으로 중한 질병을 치료받고 각종 어려움을 해결받으며 사랑하는 가족의 문제를 해결받은 경우도 많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여러분이 받은 큰 은혜는 구원의 은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보혈의 공로로 하나님 자녀가 된 은혜이지요. 이러한 은혜 하나하나를 깊이 새기며 날마다 뜨겁게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은혜에 감사해 변개함이 없는 진실한 마음으로 열심을 다해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 예루살렘의 영광 중에 거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