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 20:8~11)
당회장 이재록 목사
안식일이란 주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날, 곧 주 안에서 편히 쉬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안식일의 유래를 살펴보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천지창조를 마치시고 안식하신 것에 기인합니다. 창세기 2장 3절에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부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어 사역하시던 구약 시대에는 일요일부터 시작해서 일곱째 날인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켰습니다. 하지만 신약 시대에 와서는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게 됐지요.
이처럼 안식일이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뀐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것일까요?
1. 신약 시대에 안식일이 주일 된 이유
오늘날도 유대인들은 여전히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며, 이날을 주일(主日), 곧 주님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된 날이 바로 일요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참된 안식을 누리게 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첫 사람 아담이 범죄한 이후 모든 사람은 죄인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참된 안식이 없었습니다. 죄의 주관자인 원수 마귀 사단의 종이 되어 고달픈 삶을 살며 죄의 짐으로 인해 그 영혼이 눌려 있었지요. 이에 성부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아들로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구세주의 사명을 감당하시기 위해 아무 죄 없이 채찍에 맞으시고 가시 면류관을 쓰시며 손과 발에 못 박혀 나무 십자가에 달리셔야 했지요. 결국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죽으셨지만 무덤에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사망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믿고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죄에서 자유함을 얻고 마음에 참 안식을 누리며 장차 천국에 거할 수 있습니다. 죄인 된 온 인류에게 소망을 주시고 참 안식과 기쁨을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날이 바로 일요일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일요일을 안식일로 지켜야 하지요.
그런데 구약 성경을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암시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23장 10~12절에 "…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위선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열납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 년 되고 흠 없는 수양을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처음 수확한 곡식으로 제사를 드리는 날이 바로 안식일 이튿날이었습니다.
여기서 처음 수확한 곡식은 영적으로 부활의 첫 열매이신 주님을 의미하며, 일 년 되고 흠 없는 수양 또한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이 구절은 안식일 이튿날, 곧 일요일에 화목제물이 되신 주님께서 부활의 첫 열매로 나오심으로 주를 믿는 모든 이에게 부활과 안식을 주실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려면
1) 주 안에서 영적인 안식을 누려야 합니다
여기에서 안식한다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오락을 즐기며 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육적인 안식은 몸의 피로를 풀어 주지만 생명을 주지는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안식은 영적인 쉼 곧 참된 안식입니다.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주님의 몸 된 교회에 나와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며, 하나님 말씀을 듣고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면서 진리 안에서 마음에 참된 기쁨과 평안을 얻고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말하지요.
그러므로 주일에는 오전 예배뿐만 아니라 오후 예배도 드려서 온전히 안식일을 지켜야 합니다. 안식일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과 온전히 영적으로 교통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참된 안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영적인 주권을 인정해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면 하나님께서는 약속대로 복을 주십니다. 한 주간 동안 지키시고 시험 환난으로부터 보호해 주시며 사고와 질병, 위험으로부터 막아 주시고 모든 것을 합력해 선을 이뤄 주심으로 범사에 형통하도록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2) 매매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느헤미야 13장 15~18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안식일에도 노동하고 매매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지킴받지 못하고 재앙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느헤미야는 안식일에 노동을 하거나 이방인들과 더불어 매매하는 것을 철저히 금했고, 심지어는 안식일에 성 밖에서 잠자는 이방 상인들까지 쫓아내 버렸지요. 이는 혹여 안식일을 범할 가능성까지도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면 성도들이 주일을 거룩히 지키기 위해 노동하거나 매매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셔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계명을 지켜 행하면 엿새 동안 더욱 축복하셔서 반드시 갚아주십니다. 하지만 주일에 매매 행위를 허용하는 특별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성가대원들이 식사해야 하는데 식당이 없다면 사 주어도 무방합니다. 이것은 주님을 위해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도 성도들이 예배를 충만하게 드리도록 편의를 위해 교회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것은 가능하나 이익금은 개인이 사용해서는 안 되며 구제나 선교 등 선한 사업에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아직 믿음이 연약해 주일에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주일 예배를 드린 후 결혼식에 참석해도 됩니다.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과 교통하며 주일을 지키되 형제를 위해 축하해 주어도 가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 아니라 천하보다도 귀한 한 영혼이 혹여 서운하게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 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2장에 보면 예수님을 송사하고자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으니이까?"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붙잡아 내지 않겠느냐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하시면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병든 사람을 위해 선을 행하는 의사나 간호사, 국가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는 군인, 경찰 등 특수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일에 업무를 보는 것은 선을 행하는 일이므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업무를 처리한다고 해서 죄라고 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신 주님 안에서 진리의 자유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신앙생활의 기본이요, 하나님의 영적인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 주일을 거룩히 지키심으로 하나님의 자녀 된 권세와 축복을 받아 마음껏 영광 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