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열 재앙과 홍해가 갈라지는 놀라운 권능을 체험했지만 끝내 영적인 믿음을 내보이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얻지 못하고 40년간 광야생활을 했습니다.
이제 출애굽 1세대는 다 죽고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출애굽 2세대와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모세는 백성을 모아 놓고 설교합니다. 과연 모세의 당부는 무엇이며 후계자 여호수아는 어떻게 가나안 땅을 정복한 것일까요?
1.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라고 당부하는 모세
모세는 가나안 정복의 큰 과업을 이뤄야 할 이스라엘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당부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명기 전체 내용으로 그 핵심은 '계명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신명기 5장 32~33절에 "그런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삶을 얻고 복을 얻어서 너희의 얻은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했습니다.
그밖에 신명기 28장 등에 수없이 하나님 계명을 지키면 복을 받고 계명을 버리면 저주가 임한다고 반복해 말씀하고 있지요. 이 말씀은 결코 모세가 백성을 두렵게 하고 힘들게 하고자 남긴 것이 아닙니다.
신명기 10장 13절에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라 하신 대로 오직 백성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 길을 알려 주시는 말씀이었지요.
아담의 범죄 이후로 이 세상은 원수 마귀 사단이 권세를 잡고 있으며 육의 사람들은 그 권세 아래 속해 온갖 시험 환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축복 가운데 살려면 하나님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어두움에서 떠나야 합니다.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어두움에 속하므로 원수 마귀 사단이 시험 환난을 가져다 주어도 공의의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성경 66권 전체를 통해 어두움에 거하지 말고 빛 가운데 행하라고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모세 또한 하나님 마음을 잘 알았기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명을 지킬 것을 수없이 당부했지요.
모세는 마침내 가나안이 마주 보이는 요단 동편의 모압에서 파란만장한 일백 이십 년의 삶을 마쳤습니다. 자신의 믿음으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지만, 믿음 없는 출애굽 1세대의 지도자로서 책임을 지고 가나안의 축복을 누리지 못한 것입니다.
2.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순종을 맹세하는 출애굽 2세대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죽은 후, 그를 대신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모세의 시종이었던 여호수아를 택하셨지요. 여호수아는 열 두 정탐꾼 중에 긍정적인 믿음의 고백을 한 사람입니다. 또한 그는 모세를 수종들면서 늘 붙좇으며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 40일 간 금식할 때도 그와 가까운 곳에서 떠나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랐습니다.
그런데 아주 위대한 선지자인 스승의 사명과 책임이 자신에게 옮겨왔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여호수아의 마음이 무거울 수도 있었습니다. 모세의 곁에서 지도자의 눈물과 고뇌를 가까이에서 보았으며 수많은 백성을 믿음으로 이끈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짐인 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하시며 여호수아를 격려하셨습니다(수 1:5~6). 여호수아와 함께하는 이스라엘 백성도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받고 무수한 권능을 보았으며, 40년간 부모 세대가 왜 광야에서 고생했는지를 수없이 들어서 마음에 새겨 왔기에 출애굽 2세대는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 앞에 참 믿음으로 순종할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여호수아 1장 18절에 "누구든지 당신의 명령을 거역하며 무릇 당신의 시키시는 말씀을 청종치 아니하는 자 그는 죽임을 당하리니" 하며 여호수아에게 전폭적으로 순종을 맹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믿음으로 정탐꾼을 숨겨 주어 축복받은 기생 라합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먼저 점령해야 할 곳은 여리고 성입니다. 여호수아는 진군하기에 앞서 그 성을 파악하고자 두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여리고 성은 일반 성과는 달리 내성과 외성, 두 겹의 성벽으로 돼 있었으며 금성철벽처럼 튼튼한 성이었습니다. 더구나 이스라엘의 공격을 대비해 여느 때보다 경계를 단단히 했고, 정탐꾼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은 여리고 왕이 군인들을 보내 엄중 수색하므로 두 정탐꾼은 위태로운 처지가 됐지요.
이때 하나님께서는 전혀 예상 밖의 사람인 기생 라합을 통해 역사하셨습니다. 라합은 이방 여인이요, 기생이라는 낮은 신분에 있었지만 정탐꾼들을 숨겨 주었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며 놀라운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수 2:9~11).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을 점령하면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켜 달라고 청했지요.
이 일로 라합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보전하고 후에 이스라엘 사람과 혼인해 다윗 왕의 증조부인 보아스를 낳음으로(마 1:5~6) 예수님의 계보에 오르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라합에 대해 자기 민족을 배신하고 정탐꾼을 숨겨 준 사람이라고 비난할 수 있으나 라합은 바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택했지요. 비록 이방인이라도 선한 마음을 가졌기에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사와 표적을 행하신 소식을 듣고 마음에 믿은 것입니다. 마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는 라합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는 사람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며 반드시 축복으로 갚아 주십니다.
4. 긍정적인 믿음의 고백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두 정탐꾼
이방 여인 라합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한 정탐꾼들은 수색자들을 피해 사흘 동안 숨었다가 이스라엘 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보고는 부정적인 고백이 아닌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붙이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거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수 2:24) 하며 오직 믿음의 고백이었지요.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똑같은 일을 보고 들어도 전하는 말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상대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반면 어떤 사람은 기운을 빼고 힘들게 만드는 말을 전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거나 좋은 말이 아니라면 입밖에 내지 말며 자신이 말할 상황에는 믿음의 고백을 해 상대에게 힘을 주어야 합니다.
또한 정녕 하나님을 믿는다면 불가능이 없으며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불통도 형통케 되니 결단코 '안 된다, 힘들다'는 말을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말과 행함, 그리고 중심을 보시고 그 믿음대로 역사하십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믿음의 말, 선한 말을 냄으로 주위 사람들에게도 힘을 주고 믿음을 심어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출애굽 1세대는 모세를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의 권능을 무수히 보았으나 믿음의 고백을 하지 못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출애굽 2세대는 달랐습니다. 여러분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응답과 축복을 받아 영광 돌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