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 (여호수아 3:14~17)
당회장 이재록 목사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출애굽 2세대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자 본격적인 행군을 시작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면 여리고성을 정복해야 하는데, 여리고를 향한 길목에는 범람하는 요단강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1세대와 달리 믿음의 연단을 잘 받은 출애굽 2세대가 어떻게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성을 정복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을까요?
1.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백성 앞에서 행하게 하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무렵은 우기여서 수위가 최고로 높을 때였습니다. 요단강이 범람해 물살이 험하면 수백만 명의 백성이 많은 짐을 가지고 강을 건너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수 있는 아주 단순한 방법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범람하는 요단강으로 걸어 들어가면 강물의 흐름이 끊어지고 강물이 쌓여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는 거세게 흐르는 강물을 제사장들이 발로 밟는다고 해서 그 흐름이 멈추지는 않겠지만 출애굽 2세대는 믿음이 있기에 한 마디의 불평이나 의심하는 말을 내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언약궤를 메고 앞장선 제사장들의 발이 물에 잠기는 바로 그 순간, 위로부터 내려오던 강물이 쌓이기 시작했지요.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강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체험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에 대한 신뢰가 이전보다 더 확고해졌고, 여호수아를 모세처럼 두려워했습니다(수 4:14).
하나님께서는 마른 땅으로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과 그 후손들이 이 역사를 기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사장들이 발을 딛고 선 요단강의 바닥에서 열두 개의 돌을 취해 기념비와 같이 세우게 하셨지요.
이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일을 기억해 영원히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하라는 것입니다(수 4:19~24).
2. 여리고성을 점령하기에 앞서 할례를 명하신 하나님
1) 믿음으로 할례를 행한 이스라엘 백성
요단강이 멈추는 권능의 역사를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은 사기가 충천해 당장이라도 여리고를 점령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리고를 공격하기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명하십니다. 큰 싸움을 앞두고 무기를 정비하라거나 전열을 가다듬으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할례를 행하라 명하신 것이지요.
창세기 17장에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그 후손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을 주리라는 약속을 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이 이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지켜야 할 일 곧 할례를 명하신 것이 나옵니다. 이는 바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언약의 증표였지요.
하지만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유리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할례를 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모든 남자를 할례받게 하신 것입니다.
육적으로 할례를 받으면 통증으로 며칠간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적군이 공격해 온다면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처하니 생각을 동원하면 불순종할 수밖에 없고 불평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믿음이 있으므로 순종해 할례를 받았고,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하나님께서 지켜 주심으로 적군들은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2) 전쟁 상황에서 굳이 할례를 명하신 이유
이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알려 주시기 위함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과정이 육적으로는 사람과의 전쟁이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께 속한 영들과 하나님 영광을 가리려는 악한 영들 사이의 전쟁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6장 12절에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했지요.
영계의 전쟁에 따라 눈에 보이는 전쟁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17장에 나오는 소년 다윗이 거인 장수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다윗이 하나님 앞에 합당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계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에 한 개의 돌멩이로도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이지요.
출애굽기 17장 11절에 나오는 이스라엘과 아말렉과의 싸움에서도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하여 모세가 손을 들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 앞에 놓인 여리고성의 싸움도 바로 하나님께서 간섭하시는 영적 전쟁입니다. 이러한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마음의 정결함이지요. 하나님께서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에게 할례를 명하신 까닭도 영적 인 전쟁에서 승리해야 육적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할례의 참의미는 마음의 성결을 이루는 것
육적으로 볼 때 할례는 몸을 베는 것이지만 예레미야 4장 4절에 "유다인과 예루살렘 거민들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하신 대로 영적으로는 마음 가죽을 베는 마음의 할례를 의미합니다.
당시는 성령 시대가 아니므로 사람의 능력으로 마음을 할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육의 할례를 명하시고 마음의 할례로 받으신 것입니다. 정작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마음의 할례이지요. 그런데 신약에 와서는 성령을 받아 성령의 도우심을 입기 때문에 믿음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의 할례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 말씀을 많이 듣고 알아도 마음의 할례를 하지 않으면 지식적인 믿음, 육적인 믿음에 불과하지만 마음의 할례를 하면 영적인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 열심히 행해야 합니다. 죄악을 버리고 계명을 지킴으로 정결케 되는 것이 바로 마음 가죽을 베는 것이요, 마음의 할례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단강을 멈추게 하실 때에도 "너희는 스스로 성결케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 기사를 행하시리라" 했고(수 3:5) 여리고성 앞에서 여호수아에게 나타난 여호와의 군대장관도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했는데(수 5:15), 이는 곧 영적으로 성결을 명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정복이라는 약속의 성취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할례를 행하게 하셨습니다. 죄악에서 떠나 정결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범람하는 요단 강물의 흐름을 멈추신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하나님 뜻에 합당한 사람들을 통해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권능의 역사들을 나타내 주고 계십니다.
여러분도 성령을 받고 권능을 받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주의 일을 이룰 수 있도록 참마음과 온전한 믿음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마지막 때의 섭리가 성령의 역사 가운데 여러분의 믿음과 행함을 통해 이뤄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비춰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