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 (여호수아 14:10~13)
당회장 이재록 목사
구약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이 하나님 말씀대로 지켜 행할 때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했지만, 범죄했을 때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떠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살아 계셔서 그 계명을 지키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들에게 복 주시며 응답하십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어떻게 믿음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성취할 수 있었을까요?
1.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후손의 가나안 땅 정복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여리고를 비롯한 중부지역에 이어 남부지역까지 점령했다는 소식은 북부지역의 부족들에게도 신속하게 알려졌습니다.
가뜩이나 경계의 눈초리로 이스라엘을 지켜보던 가나안 족속들은 이제 하나로 뭉쳐야 할 필요성을 절감해 그 중에 큰 힘을 가진 하솔의 왕 야빈이 급히 주변 나라에 사신들을 보내어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연합군을 결성합니다(수 11:1~3).
이들이 거느린 군대의 수는 마치 해변의 모래와 같이 많았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승리를 약속하시며 여호수아를 격려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붙여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불로 그 병거를 사르라"(수 11:6).
아무리 군사의 수가 많으며 말과 병거가 많아도 그것으로 전쟁에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은 오직 여호와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지요(삼상 17:47).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군사들은 오직 믿음으로 물가에 진을 친 수많은 적군을 기습 공격해 격파함으로 한 사람도 남기지 않았으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사로잡은 말들의 뒷발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살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또 한 차례의 큰 전투를 마쳤고 중부, 남부에 이어 북부지역까지 점령했습니다.
북부지역 왕들과의 싸움에 승리함으로써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은 하나의 대단원이 내려졌습니다(수 11~12장).
2. 믿고 순종함으로 성취되는 하나님 약속
이날이 있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시대에 하신 약속이 수백 년이 지난 모세의 시대에 와서야 눈에 보이는 역사로 드러났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함께 출애굽한 후로도 이 약속이 성취되기까지는 40년의 광야 생활과 7여 년간의 가나안 정복 전쟁을 거쳐야 했습니다.
만약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첫 세대가 믿음을 내보였다면 가나안 땅 정복의 축복을 그들이 받았겠지만 그만한 믿음을 갖지 못했기에 이러한 축복은 뒤로 미뤄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에는 반드시 단서가 있어서 하나님을 참으로 믿고 순종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은 치료하는 여호와라고 하시면서 왜 믿는 사람들도 질병에 걸립니까?"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출애굽기 15장 26절에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라고 분명히 말씀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사람 편에서도 각자 믿음의 분량 가운데 축복받을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리라'는 약속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고, 이러한 조건을 갖추도록 하나님께서는 큰 기적과 이적을 수없이 보여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애굽 1세대는 믿음을 갖지 못해 하나님의 약속은 뒤로 미뤄졌고 다음 세대에서 결국 성취됐습니다.
부모들과 달리 믿음 있는 이스라엘 후손들이 확고한 믿음 가운데 여호수아와 함께 순종해감으로 마침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취한 것입니다.
3. 갈렙의 감동적인 고백과 믿음으로 정복한 헤브론 땅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점령했다고는 하지만 이로써 모든 과업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 대략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점령하에 들어왔지만 아직 곳곳에 남아 있는 가나안 거민들을 몰아내고 점령한 땅에 정착함으로 완전히 자신들의 땅으로 취해야 했지요.
그런데 여호수아 13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점령한 모든 땅은 물론 앞으로 점령할 땅들까지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게 분배하라고 명하십니다. 이제까지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하나 되어 가나안 족속을 정복했지만, 앞으로는 각 지파가 그들 자신의 믿음으로 자기 몫을 취해 나가도록 명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각 지파가 얼마나 영적인 믿음을 내보이며, 하나님 뜻대로 이행하는지에 따라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결과는 달라집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약속하신 땅(민 14:24)을 먼저 분배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출애굽 당시 가나안 땅을 정탐한 열두 정탐꾼 가운데 여호수아와 함께 믿음의 고백을 한 갈렙이었지요.
갈렙은 40여 년간 광야에서 연단받을 때나 7년 동안 가나안에서 전쟁을 치를 때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시점에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을 인용하며 그 땅을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이러한 갈렙의 요구는 자신의 공을 내세워 어떤 대가를 얻겠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뜻을 이루는 데 있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헌신하리라는 믿음과 섬김의 표현이었지요. 그 땅은 이미 점령된 곳이 아니라 강대한 이방 족속인 아낙 자손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다시 어려운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이 헤브론 땅을 하나님의 약속에 의지해 요구한 것입니다.
여호수아 14장 10~12절에 긴 풍파를 겪은 노장 갈렙의 매우 감동적인 고백이 나옵니다. "… 오늘날 내가 팔십오 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날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사온즉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여호수아는 갈렙의 고백을 듣고 축복하며 하나님의 약속대로 헤브론 땅을 내어 주었습니다. 결국 갈렙은 믿음으로 강대한 아낙 자손을 물리쳤으며, 비옥한 땅을 취함으로 대대로 이어질 기업으로 삼아 이스라엘 백성 앞에 믿음의 본을 보였습니다. 이와 같이 갈렙을 필두로 해 본격적인 이스라엘의 토지 분배가 시작됐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땅에서의 삶은 나그네 삶이요, 천국에 이르기까지는 끊임없이 정사와 권세와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에 대항해 싸워 가는 과정입니다.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을 때까지 계속되는 이 과정 속에서 여러분은 믿음의 장수 갈렙과 같이 한번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변함없이 믿으며 담대한 믿음의 행함으로 풍성한 열매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일을 이뤘다 해서 나태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을 만날지라도 낙심하지 않으며 날마다 더 좋은 천국을 침노해 들어감으로 이 땅의 삶을 마친 후, 가장 아름다운 새 예루살렘 성의 영광 중에 거하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