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이르되 … 비록 삼림이라도 네가 개척하라 그 끝까지 네 것이 되리라 …" (여호수아 17:14~18)
당회장 이재록 목사
여리고 성과 아이 성 등 가나안 땅의 중부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남부지역은 물론 북부지역의 싸움에서도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가나안 땅 모든 지역의 거민들을 다 몰아낸 것은 아니지만 대략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의 점령하에 들어온 것이지요.
여호수아는 지금까지 정복한 성읍들뿐 아니라 아직 거민들을 다 몰아내지 못한 성읍들까지 가나안 땅 전체를 각 지파들에게 분배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각 지파들이 분배받은 기업에서 남아 있는 가나안 거민을 완전히 진멸하고 자신의 소유로 만들기 위해 다시 믿음으로 행해야 합니다.
1. 가나안 땅을 분배받은 아홉 지파 반
이스라엘의 지파가 하나님 앞에 나와 요단 서편의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는 과정을 보면 몇 가지 예외가 있었습니다.
먼저 르우벤과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지파 중 절반은 이미 요단 강을 건너기 전에 기업을 받았습니다. 모세 당시에 정복한 요단 동편의 땅들이 자신들의 가축을 기르기에 적합한 것을 보고 두 지파 반의 백성은 모세에게 요청해 그 땅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삼은 것입니다.
그리고 열두 지파 중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봉사하는 레위 지파 역시 예외적으로 토지를 기업으로 받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요셉 지파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다른 지파보다 번성했기 때문에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후손이 각각 자기 몫을 받았지요.
결론적으로 요단 동편을 기업으로 얻은 두 지파 반과 레위 지파를 제외한 아홉 지파 반이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을 분배받게 됐습니다. 기업을 분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원칙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구비례에 따라 하며 어떤 토지를 기업으로 얻게 될 것인지는 제비를 뽑게 하셨지요(민 26:54~56). 이것이 각 지파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한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2. 요셉 지파의 불평과 믿음 없는 고백
그런데 각 지파들이 제비를 뽑아 기업을 분배하는 도중에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요셉 자손이 원래 한 지파이면서도 하나님께 축복을 받아 두 지파를 이룬 만큼 다른 지파보다 더 많은 기업을 받아야 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수 17:14).
사실 그들에게 주어진 기업은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름지고 좋은 토지가 넓은 영역에 걸쳐 있었는데도 자신들은 더 많은 것을 받아야 한다고 불평하니 여호수아가 제안합니다.
"네가 큰 민족이 되므로 에브라임 산지가 네게 너무 좁을진대 브리스 사람과 르바임 사람의 땅 삼림에 올라가서 스스로 개척하라"(수 17:15) 곧 경작할 땅이 부족하면 삼림을 개척해 영역을 넓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요셉 자손은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여호수아가 말한 산지를 점령한다 해도 여전히 좁으니 더 넓고 좋은 땅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요구는 수고하지 않고 더 좋은 것을 취하려는 마음과 자신들이 큰 족속이라 해서 섬김받으려는 높아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자신들이 점령할 땅의 거민들에게는 철병거라는 무서운 무기가 있다는 믿음 없는 말까지 했지요(수 17:16).
그동안 여호수아와 함께한 정복 전쟁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안되는 큰 적군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물리치는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위험한 상황에서도 불평없이 순종을 했는데, 이제 스스로 싸워서 기업을 취하라 하니 믿음 없는 고백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여호수아는 요셉 족속의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 주며 끝까지 그들의 믿음을 요구합니다. 믿음의 행함을 내보이며 나갈 때 정녕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마음껏 지경을 넓힐 수 있음을 당부하지요(수 17:17~18).
그런데 요셉 지파는 여호수아의 말에 결국 순종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기업 안에 살던 가나안 족속들을 완전히 몰아내지 못했습니다(수 16:10, 17:12~13).
그 결과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조금만 약해져서 틈을 보이면 이방 족속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해 괴롭게 한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방 족속들로 인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악한 이방 풍속을 접함으로 범죄해 하나님의 진노를 샀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믿음을 내보이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어려움을 초래한 것입니다.
3. 여호수아와 레위 지파의 기업
레위 지파 외에 모든 지파가 요단 동편과 서편의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았지만 여호수아에게는 기업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권능을 행하는 자요, 온 이스라엘의 지도자였지만 맨 나중에서야 기업을 얻었습니다. 게다가 그가 얻은 기업인 에브라임 산지 '딤낫 세라'는 산기슭에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 땅의 성읍 또한 중건해야 할 정도로 황폐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여호수아의 선한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강하고 담대한 믿음의 장수일 뿐 아니라 섬김받을 만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섬기고 양보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 앞에 인정받고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레위 지파가 여호수아 앞에 나와 자신들의 몫을 받았습니다. 이때 레위 지파는 다른 지파와 달리 토지를 기업으로 받은 것이 아닙니다.
민수기 18장 20절에 하나님께서 제사장 아론에게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의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레위 지파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린 십일조와 각종 예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도록 하나님께서 분깃과 기업이 되어 주셨습니다.
레위 지파에게는 백성을 대신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율법을 백성에게 가르치는 사명이 있었습니다(신 33:10). 하나님께서는 이 귀한 사명을 맡은 레위 지파가 세상일에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의 일에 종사하기 원하시므로 하나님께서 친히 기업이 되어 주신 것입니다.
비록 토지를 기업으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레위 지파도 거주할 집이 있는 성읍과 가축을 먹일 들판은 분배를 받았습니다. 다른 지파의 기업 가운데 있는 몇몇 성읍을 따로 구별해 받은 레위 지파는 온 이스라엘 가운데 흩어져 살게 됩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땅 어느 곳에서나 가까운 곳에 레위 지파의 성읍이 위치하게 됐지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항상 하나님의 계명을 가까이하며 살게 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항상 하나님을 가까이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그 안에 거하며 항상 성전에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기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가까이하심으로 영혼이 잘되게 하시고 범사에 형통하게 하시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전 세계 만민의 하나님이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오늘날도 동일한 권능으로, 혹은 더 큰 권능으로 역사해 주십니다. 철병거를 가진 가나안 족속과 같이 넘기 어려운 장벽이 있어도 범사에 믿음으로 고백하고 담대히 행하심으로 능히 모든 축복을 열매로 취해 나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