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린도전서 15:10)
당회장 이재록 목사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인품이 닦여지면 닦여질수록 더 겸손해집니다. 이는 진리인 하나님 말씀에 비춰 보아도 합당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자가 천국에서 큰 자'(마 18:4)라고 말씀하신 대로 상대를 높이고 자신을 낮출 때 비로소 '겸손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1. 겸손한 사람의 마음 자세와 축복
우리가 믿음이 성장해 하나님에 대해 깨달아 알면 알수록, 하늘보다 더 높고 광대하신 하나님에 비하면 정녕 자신은 티끌만큼도 못한 존재라는 고백이 마음 중심에서 우러나옵니다.
그래서 아무리 영적인 체험을 많이 했다 해도 자신이 알고 체험한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이론을 주장하지 않으며 자아도 철저히 깨뜨려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낮아진 마음이 되면 상대의 티나 허물이 보이지 않고 다 이해하는 마음이 됩니다. 상대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에서 좋은 점은 열심히 자기 것으로 삼기 위해 배우려 하지요. 이런 사람은 상대의 인격을 무시해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설령 상대가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사랑으로 권면할 뿐이지요. 그래서 주 안에서 겸손히 행하는 사람들은 많은 사랑을 입게 됩니다.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행복과 영적인 충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마음이 솜털과 같아서 어떠한 것도 포용하니 많은 사람이 와서 깃들여 쉬기를 원합니다. 잠언 18장 12절에 "…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말씀하신 대로 겸손하면 할수록 더욱 존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2. 겸손한 사람의 특징
1) 입술의 말이 겸손합니다
이는 말로만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상대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의 말을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가진 지식의 잣대로 판단해 상대의 말을 무시하거나 부인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으며, 그 말이 옳지 않아도 즉석에서 그르다고 단정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가 깨우치도록 정확한 분별의 기준이 되는 하나님 말씀을 제시해 줍니다.
또한 자신보다 직분이 낮은 사람이나 어린 소자가 지적해도 기분이 상하지 않고 감사로 받을 줄 알지요. 자신이 아무 잘못이 없는 것 같아도 오히려 감사해하며 "지적하신 내용에 해당하는 점을 제가 잘 깨달아서 신속히 변화되도록 기도해 주세요."라고 할 수 있는 고운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잘못한 것을 지적받았는데도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상대에게 불편한 마음을 갖고, 그것을 말로 쏟아낸다면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교만한지를 깨우쳐야 합니다.
저는 믿음이 여린 성도님들을 대할 때 그분들을 무시하지 않고 더 사랑과 관심을 보이며 손 한 번이라도 더 잡아 드리곤 합니다. 믿음이 여린 성도님들도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소중한 영혼들이고, 장차 변화돼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수 있는 존귀한 분들이기 때문이지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영혼들이니 저도 그 마음을 느끼며 한분 한분을 사랑하고 섬길 뿐입니다.
이런 마음이 되면 누구와 대화를 해도 말에 실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겸손한 말로써 상대의 마음을 편케 해 주며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함으로 듣는 사람에게 은혜를 끼칩니다(엡 4:29).
2) 모든 행함에 있어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자세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내가 이만한 직분에 이르렀으니 이제 섬김을 받아야지.' 하고 은근히 바라는 마음이 없습니다.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낮추시며 모든 사람, 곧 죄인들까지도 진심으로 섬기셨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 주셨으며, 결국은 모든 죄인의 대속물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시는 온전한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진실로 마음이 겸손한 사람은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본받아 성도들을 사랑하며 자신을 낮춰 성도들을 섬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 안에서 겸손한 사람이 되려면 항상 "나는 부족해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하며 뒤로 물러서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 마음이 겸손한 사람은 빌립보서 4장 13절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말씀한 대로 믿음의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 하나님의 일에 믿음으로 앞장서 이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앞장선다 해도 마음이 겸손하기에 자신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자기 방식으로 밀어 붙이는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일꾼들을 섬김으로 그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처럼 섬김과 순종, 사랑으로 하나 돼 하나님의 일을 이뤄 가야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앞장서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을 이뤘다 해서 들레거나 자랑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됐음을 중심에서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립니다(고전 15:10).
3) 하나님 앞에, 주님을 대신하는 목자 앞에 늘 은혜에 감사하는 고백을 합니다
사도 바울은 누구보다도 큰 권능을 행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크게 이뤘지만, 항상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과 주님께 향한 은혜의 고백이 흘러나왔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 했습니다. 또한 로마서 14장 8절에는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고백했지요.
이처럼 사도 바울이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를 부인하고 오직 주님께만 영광 돌리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핍박하던 자신을 오히려 사도로 삼아 주신 주님의 크신 은혜를 결코 잊지 않았기에 변함없이 충성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도 바울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됩니다. 항상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고백이 끊이지 않고 때를 좇아 감사의 행함을 보일 줄 아는 사람은 은혜가 떨어지지 않은 증거입니다. 처음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나날이 은혜가 더해지면 성령 충만하게 맡겨진 사명을 능히 감당할 뿐 아니라 그 이상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은혜의 고백이 늘 자신의 삶 가운데 있는 사람은 성도들을 대할 때도 섬김과 낮아진 모습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아 기도와 찬양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끊이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삶의 지혜가 담긴 잠언 22장 4절을 보면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말씀했습니다. 주 안에서 겸손해지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죽어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자신이 하나님께 영광과 축복을 얻는 지름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