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22~23)
사람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 '참느냐, 참지 못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학업이나 직장생활, 사업 등의 성패에 있어서도 인내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다릅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응답받을 때도 인내에 따라 그 응답의 열매가 다른데, 과연 오래 참음의 열매란 무엇일까요?
1. 참는다는 말 자체가 필요 없는 오래 참음의 열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하나인 '오래 참음'은 모든 것에 대한 오래 참음으로서, 고린도전서 13장 즉 사랑장에 나오는 오래 참음보다 한 차원이 높습니다.
영적인 오래 참음은 선으로 참는 것입니다. 이처럼 참는다는 말 자체가 필요 없는 영적인 오래 참음은 결과적으로 더 넓고 큰마음을 이루게 됩니다.
만일 갓난아기가 열이 펄펄 끓으면 어머니는 아기를 간호하느라 고생합니다. 밤을 새우거나 식사를 거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힘들다 여기지 않고 '어찌하면 낫게 할 수 있을까!'에만 마음을 쏟다가 아기의 열이 내리면 자신이 힘들었던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기뻐하며 행복해합니다.
영적인 오래 참음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서든, 자신의 성결이나 소원을 위해서든 목적을 이룰 때까지는 고난이 있지만, 그 열매를 소망으로 바라본다면 믿음과 사랑으로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참음의 열매가 온전히 맺히면 참을 것도 없고 어떤 일을 당해도 감정이 요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2. 영적인 오래 참음의 세 가지 분야
첫째, 마음을 개조하기 위한 오래 참음
마음에 악이 많을수록 오래 참기가 어렵지만 성결되는 만큼 오래 참는 것은 점점 더 쉬워집니다. 누가복음 8장 15절에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음 밭을 개간하여 좋은 밭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과 인내의 과정은 필요합니다. 성결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해 불같이 기도하고 금식하고 철야하는 등 부단히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 나가야 합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것도 끊어야 하고 영적으로 유익이 되지 않으면 버려야 하지요.
힘들다고 중간에 쉬어서는 안 됩니다. 성결의 열매를 온전히 거둘 때까지 부단히 수고하고 절제하며 말씀대로 행해야 하지요. 잡초를 온전히 제거하려면 뿌리까지 뽑아버려야 하듯이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죄성의 근본 뿌리까지 뽑아야 합니다.
어떤 분은 열심히 기도하여 버린 줄 알았는데 동일한 비진리의 마음이 다시 발견되면 실망해서 낙심하기도 합니다. 죄성의 근본 뿌리를 뽑기까지는 전과 같은 비진리의 모습이 다시 나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적인 발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양파를 한 겹 두 겹 계속 벗겨도 또 벗길 것이 나오지만 계속 벗겨 나가면 결국 완전히 벗겨지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 버려지지 않았다 해서 실망하지 말고, 온전히 변화될 자신의 모습을 소망하면서 끝까지 인내하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설령 눈에 보이는 열매가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믿음으로 선과 진리를 행할 때는 피곤하고 지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마음의 할례를 이뤄나갈 때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한 축복도 함께 임하는 것입니다.
둘째, 사람에 대한 오래 참음
성격이나 배움, 교양이 다른 사람과 지내다 보면 서로 간에 불만스러운 일이 생깁니다. 사소한 문제부터 크고 중대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의견이나 생각이 달라서 화평이 깨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결을 사모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을 대할 때도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로 여기며 상대에게 맞추는 등 화평을 이룹니다. 항상 선한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유익을 구해 주며 참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심지어 상대가 악으로 행해도 인내하면서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선으로 악을 이깁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전도하고 심방할 때나 일꾼들을 키워 나갈 때도 오래 참아야 합니다. 오랫동안 진리의 말씀을 듣고도 변화가 더디거나 아직 세상을 짝하는 영혼들이라도 눈물과 애통의 기도를 해주며 인내해야 하지요. 이렇게 오래 참음의 씨를 심어 나가면 반드시 공의 가운데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영혼들이 변화되기까지 눈물로 기도하면서 오래 참고 견뎠다면 그들을 품을 수 있는 큰마음이 됩니다. 그래서 많은 영혼을 살릴 수 있는 권세와 능력을 얻게 되지요. 또한 애매히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마음을 다스리고 인내의 씨로 심었다면 하나님께서 축복의 열매로 거두게 하십니다.
셋째, 하나님께 대한 오래 참음
하나님 앞에 어떤 것을 기도하고 간구하였을 때 응답받으려면 오래 참음이 필요합니다. 마가복음 11장 24절에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자녀들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수많은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사람 편에서 오래 참지 못하므로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급한 마음으로 응답을 구한다 해도 하나님께서는 당장 응답해 주시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므로 가장 적절한 때에 맞춰 응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도의 제목이 크고 중한 것이라면 그만큼 기도의 양이 채워져야 응답받을 수 있습니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도 열심히 가꾸며 오래 참아야 합니다. 어떤 것은 몇 주나 몇 달 만에도 거두지만 어떤 것은 1년, 혹은 수년이 걸려야 열매를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정 응답받을 만한 믿음이 있다면 그 응답이 열매로 손에 쥐어질 때까지 변함없이 기도하며 믿음으로 행할 것입니다. 또 신앙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연단을 받을 때나 하나님의 일로 핍박받을 때도 오래 참음이 있어야 선한 열매를 맺습니다.
17세 때 애굽에 종으로 팔려간 요셉은 충성했으나 큰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지요. 그럼에도 그는 항상 자신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였고 결국은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굳게 믿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요셉을 축복하셔서 30세에 애굽의 총리로 세우셨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연단을 만날지라도 신실하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며 인내를 온전히 이루시기를 바랍니다(약 1:2~4). 그 인내가 믿음을 성장시키며 마음을 더 깊고 넓게 성숙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내를 온전케 이룰 때에 반드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과 응답을 여러분의 삶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히 10:3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참 자녀를 얻고자 천 년을 하루같이 기다리시며 독생자를 내어 주시는 아픔을 참으셨습니다. 예수님도 그 십자가의 고난을 참으셨고 성령님도 말할 수 없는 탄식을 견디시면서 이 경작의 세월을 인내하고 계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여 온전한 인내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도 때를 좇아 수확의 기쁨을 누리시며(시 126:5~6), 천국에 있는 여러분의 집에도 풍성한 축복의 열매들이 가득 채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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