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이재록 목사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22~23)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 온유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영적인 온유함은 단순히 부드럽고 온화한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중 하나인 온유의 열매란 무엇일까요?
1. 모두를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마음
영적인 온유는 선의 지혜가 있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지만 악한 감정이 없으므로 모두를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곧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에 덕(德)이 겸해져 있는 것이 영적인 온유이지요. 그런데 덕이 있으면 항상 유순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반듯하게 치리해야 할 때는 위엄을 가지고 치리합니다.
또한 온유한 사람의 마음은 솜털같이 포근합니다. 푹신한 솜털에 돌을 던지거나 바늘로 찔러도 소리 없이 감싸 버리는 것처럼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대한다 해도 마음에 걸림이 없습니다. 곧 상대로 인해 혈기를 내고 서운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으며 상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도 않지요.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으며 이해하고 감싸 줍니다.
이런 사람에게서는 편안함이 느껴지므로 많은 사람이 깃들여 쉼을 얻습니다. 마치 우람한 나무에 가지가 무성하면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여 보금자리를 짓고 쉼을 누리는 것과 같지요.
하나님 앞에서 온유함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모세입니다. 민수기 12장 3절에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하였지요. 모세가 출애굽시킨 이스라엘 백성은 장정의 수만 해도 60만 명이었습니다. 여자와 아이들, 노인들을 포함하면 그 수가 족히 200만 명이 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큰 권능을 보여 주어도 백성은 번번이 모세를 원망하고 대적하였습니다. 이런 백성을 이끌고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했다는 것은 모세의 온유함이 얼마나 승했는지를 잘 알려줍니다.
마태복음 5장 5절에 보면,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하였습니다. 여기서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뜻은 이 육의 세상에서 땅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마음에 영적인 온유함을 이룬 만큼 천국에서 넓은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넓은 땅을 소유하였어도 그것을 천국으로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온유한 자에게 주시는 천국의 땅은 세세토록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천국에서 주님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2. 옥토에 비유할 수 있는 영적인 온유함
영적으로 온유한 마음은 바로 좋은 땅 즉 옥토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악이 많으면 길가밭처럼 단단하여 진리를 받지 못합니다. 혹은 진리를 듣고 은혜를 받아도 금방 의심이 틈타서 은혜를 쏟아버리거나 세상 것을 얻고자 은혜를 저버리지요. 그러나 이런 마음이라도 열심히 변화시키면 옥토 같은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거친 황무지라 할지라도 농부가 열심히 개간해 나가면 결국 기름진 밭으로 변하지요. 이렇게 밭의 성질이 바뀔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도 하나님의 능력으로는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습니다.
묵은 밭처럼 굳어진 마음이라도 성령의 도우심을 받으면 능히 개간하여 옥토가 될 수 있지요. 아무리 악이 많이 심겨 중심이 좋지 않은 마음이라도 악을 버리다 보면 결국 고운 마음으로 바뀝니다. 거친 마음 즉 상대와 걸리고 원수를 맺고 시기, 질투, 다툼이 있는 좋지 못한 마음도 변화시키면 온유의 열매가 맺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았다 해서 저절로 마음이 변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자신의 노력이 따라야 하지요. 쉬지 않고 불같이 기도하며 범사에 어찌하든 진리로 생각하고 진리로 말하고 진리로 행하고자 애써야 합니다. 몇 주, 몇 달만 하다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굳은 의지로 마음을 지켜야 하지요. 이런 의지와 노력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도 은혜와 능력을 주시며 성령도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옥토로 개간하면 자연스럽게 성령의 열매들도 맺혀나갑니다. 특별히 온유의 열매는 마음밭을 개간하는 것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혈기, 미움, 시기, 욕심, 다툼, 들렘 등을 뽑아내지 않으면 온유해질 수 없고 뭇 영혼들이 그 마음에 깃들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온유는 다른 성령의 열매들보다도 더욱 성결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영적인 온유함을 이루면 심는 대로 열매를 거두는 옥토밭처럼 구하는 것마다 속히 응답받으며, 성령의 음성도 밝히 들어 범사에 형통함을 받게 됩니다.
3. 덕을 겸비한 영적인 온유함의 열매
먼저, 덕은 반듯하고 위엄이 있으며 절도 있는 행함으로 나타납니다.
분별없이 순하기만 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없고, 오히려 무시를 당하거나 이용당하기 쉽습니다. 반면에 덕과 온유를 겸비한 사람은 내면에 공명정대한 기준을 갖고 있기에 옳고 그름을 정확히 분별하여 행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성전을 정화하실 때나 바리새인들과 율법사들의 외식을 책망하실 때는 단호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부드러운 마음이시지만 책망해야 할 때는 호되게 책망하셨지요. 그런 단호함과 의로움이 내면에 있는 사람은 언성을 높이거나 엄하게 하지 않아도 뭇사람들이 그를 경솔하게 대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주의 교양이나 온전한 몸의 행실과도 연관됩니다. 덕 있는 사람은 말 한마디에도 무게가 있어 무익한 말이나 헛된 말을 입에 담지 않습니다. 복장도 때와 장소에 적합하게 갖출 줄 알고 표정도 무뚝뚝하거나 차가운 것이 아니라 부드럽습니다. 진정 덕을 겸비한 온유함의 열매는 모든 것을 반듯하게 하되 동시에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여 편하게 해 주는 마음 씀씀이를 갖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덕은 마음을 넓게 쓰는 긍휼과 자비의 행함으로 나타납니다. 물질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구제할 뿐 아니라 영적으로 곤고한 사람, 연약한 사람을 돌아보아 위로하고 은혜를 입혀 줍니다.
가령, 핍박 중에 힘들게 신앙생활 하는 성도를 보면 마음으로만 안타깝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고 상황을 살펴 구제하며 힘을 주지요. 이처럼 온유한 마음이 덕 있는 모습으로 드러나야 상대에게 은혜와 생명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무엇인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나는 타고난 성품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라고 혹여 핑계를 대지는 않으십니까?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성령을 선물로 받아 말씀과 기도로 변화되면 성령의 역사 가운데 성격이나 마음 중심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아무리 혈기가 많고 들레는 성품이나 자기중심적이고 의가 강한 성품이라도 악을 버리고 마음을 개간하면 온유하고 덕스러운 성품으로 변화됩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품도 얼마든지 담대하고 활달하게 변화되어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습니다.
부지런히 마음밭을 개간하여 탐스러운 온유의 열매를 맺으시고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 선지자와 같이 많은 영혼을 사랑하고 섬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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