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되던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이 있어 …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한복음 2:1~11)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가나의 혼인 잔치에 참석해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표적을 베푸셨습니다.
혹자는 예수님께서 세상 사람들의 혼인을 축복하신 것이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놀라운 인간 구원의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1. 예수님께서 혼인 잔치에 초청받아 참석하신 섭리
갈릴리 가나는 세상을 의미하며, 가나의 혼인 잔치란 먹고 마시고 취하며 죄악으로 관영된 마지막 때를 뜻합니다. 오늘날도 세상 주관자인 원수 마귀가 사람들을 미혹해 죄악의 본성을 좇아 세상에 취하도록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아 가셨다는 것은 영적으로 무슨 뜻일까요?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자 했을 때 이를 순순히 허락하시고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흘리시는 피가 영생을 주는 피가 된다는 사실을 의미하지요. 또한 혼인한 남녀가 한 몸을 이루어 자녀를 낳듯이 주님을 신랑으로 맞이한 신부도 주님과 한 몸을 이루면 하나님의 참 자녀가 됨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2. 돌항아리에 물을 부어 포도주를 만드신 예수님의 처음 표적
갈릴리 가나에서 열린 혼인 잔치가 무르익어 포도주가 모자라자 동정녀 마리아는 예수님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예수님을 보았기에 무슨 방법을 마련해 주시리라는 신뢰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한 번도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 곧 하나님께서(요 1:1)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분으로서 시작과 끝이 없으시고 만물의 창조주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단지 성경을 기록한 제자들의 입장에서 마리아를 '예수의 어머니'라고 표현한 것 뿐이지요(요 2:3).
예수님께서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혼인 잔치에서 세상 사람들이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는 것이 예수님과 상관없음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이후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표적은 세상 사람들을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고자 하심임을 미리 알려주신 것이지요.
그러면 예수님께서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내 때'는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동안 천국복음을 전파하시고 구세주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시기 위해 '나무 십자가에 달려 보혈을 흘리심으로 구속의 섭리를 완성하시는 때'로, 바로 이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청을 순순히 받아주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명하지요(요 2:5). 결국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믿음을 보시고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말씀하십니다. 그곳에는 유대인의 결례에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돌'은 변함이 없고 굳은 것을, '여섯'은 6천 년 인간 경작의 역사를 뜻합니다. 따라서 '돌항아리 여섯'은 인간 경작을 6천 년 동안 변함없이 이루실 것을 나타내지요.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항아리 아구까지 물을 채웠는데, 이는 인간 경작의 역사가 6천 년이라는 기간을 넘지 않고 가득 채울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셨습니다(요 2:8). 하인들이 그대로 순종하니 물은 이미 맛 좋은 포도주로 변했고, 이에 연회장은 신랑을 불러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며 칭찬하지요(요 2:10). 일반적으로 혼인 잔치가 무르익으면 나중에는 처음보다 못한 포도주가 나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참석하신 잔치에서는 처음보다 좋은 포도주가 나왔던 것입니다.
3.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표적의 영적 의미
성경에서 '물'은 하나님 말씀으로, 여기서는 하나님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몸을 가리킵니다(요 1:14). 또한 '포도주'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는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마시게 하신 것은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께서 때가 되면 십자가에 달려 보혈을 흘려주심으로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실 것'이라는 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물이 변한 새 포도주를 마신 사람들이 맛 좋은 포도주에 기뻐하고 즐거워한 것처럼, 주님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천국 소망 가운데 마음 중심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되지요.
요한복음 2장 9절에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했습니다. 연회장이나 다른 손님들은 세상 사람들을 상징하며, 하인들은 하나님의 종들과 일꾼들을 상징합니다.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 사람들에게 갖다 준 것처럼 하나님의 종들과 일꾼들은 '새 포도주'를 세상 사람들에게 열심히 공급해야 하지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왜 보혈을 흘리셨는지를 알 수 있도록 십자가 구원의 섭리를 열심히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처음 표적을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자 제자들은 믿었습니다(요 2:11).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본 후에야 제자들이 정녕 마음으로 믿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마태복음 12장 38~40절에 사람들이 예수님께 표적을 구하니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 속에 있으리라"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요나의 표적, 곧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하고 부활의 영광으로 나올 때에야 제자들이 참 믿음을 갖게 됨을 예시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무덤에 장사된 예수님의 부활을 보고서야 참 믿음을 가졌습니다. 이후 성령을 받고 권능을 받아 주님의 부활과 십자가의 도를 전하며 순교의 자리에까지 이르렀지요. 이처럼 예수님의 처음 표적은 장차 이루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사건, 곧 인류 구속에 대한 놀라운 사건을 미리 나타내 준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날 무수한 사람이 주님의 보혈로 죄사함을 받고 천국 소망 가운데 살아갑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알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며 신부 단장에 힘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