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제 우리는 어떡해요? 말 좀 해 보세요.”

1998년, 건축업을 하던 남편의 부도로 24평 짜리 집은 가압류되고 봉급은 차압을 당한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당시 은행에 근무하고 있던 저는 어떻게든 그 위기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 액수가 억대에 이르러 어찌할 수가 없었지요.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으면서 긴 한숨만이 나올 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직장인으로서 머리 파마도 일 년에 한 번으로 그치며 스타킹조차도 꿰매어 신는 등 극도의 내핍 생활을 하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급기야는 심한 정신적 압박감으로 인해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가 되었고, 매사에 짜증만 늘어나 가정 불화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 전도한 피효옥 집사 (오른쪽)과 함께

그 해 4월 어느 날, 고교 동창인 본교회 피효옥 집사님을 만나 전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경옥아! 우리 교회에 가자. 하나님을 잘 믿으면 물질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야.” 당시는 심령이 가난해져 있었고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이었기에 그 말이 귀에 솔깃하였습니다.그래서 피효옥 집사님을 따라 만민중앙교회 금요철야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서는 삶의 지혜와 명철의 길을 제시해 주는 「잠언 강해」 말씀을 증거하셨는데 처음 참석한 그 날부터 마치 솜이 물을 빨아들이는 듯한 감동 속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음 주에는 어떤 말씀일까?’ 기대하며, 해 아래 수고한 것들이 헛되고 헛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매주 단에서 증거되는 말씀들을 통해 ‘왜 물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문제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지 않았던 것과 은행에 근무한다는 좋은 조건을 이용하여 무리하게 남편의 사업자금을 융통해 주었던 것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맞벌이를 하면서 이런저런 교만했던 것, 남편과 시부모와 화평치 못했던 모습 등이 발견되면서 회개하기 시작하였고, 매월 셋째 주마다 열리는 「새신자를 위한 성령충만 기도회」에 참석하여 성령 체험을 하였지요.

또한 수시로 여선교회 총연합회장이신 빈금선 권사님의 말씀을 통해 본교회와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과 교회 전반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며 적응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는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본분에 대한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고자 했지요.

예를 들면, 밥상을 차리면서 숟가락, 젓가락을 놓을 때도 시어머님이나 남편을 마치 주님을 대하듯 예를 갖추어 깍듯이 대했으며, 사무실에서는 어떤 손님을 대할 지라도 얼굴에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 외에도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였더니 가정이나 직장, 있는 곳곳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제 모습을 통하여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경기도 일산시 백석동에 있는 본교회 일산 지성전을 찾아 매일 기도를 했더니 생활에 활력이 넘쳐나는 등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1999년, 그 전부터 누적된 물질의 문제로 인해 가압류된 집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등 생활의 어려움이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제 신앙을 두루 감찰하신다는 것을 믿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뢰했습니다. 밤마다 부르짖어 기도하며 가정이나 직장에서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를 발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명의 말씀을 통해 제 삶을 변화시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내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시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구나 여선교회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없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는데, 힘닿는 대로 각종 예물을 심어 하나님의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월급은 이자로 들어가는 상태였고, 빚더미 속에 헤어나질 못하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넘치니 일단은 하나님 앞에 물질을 심게 되었습니다. ’99년 4월에 있었던 여선교회 헌신예배 때는 2년을 작정하여 1천만 원을 성전 건축예물로 드렸고,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서 해외 선교 집회에 나가실 때는 정성껏 선교비를 심기도 했지요.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을 위해 본교회 부설 사회복지시설인 만민복지타운에 구제로 돕고, 교회 내 부서와 선교회에 이모저모로 찬조를 하였습니다.

▲ 근무지 농협에서

이처럼 사람의 생각을 동원하면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음에 주관이 오는 대로 최선을 다해 심었더니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지난 2000년부터 축복을 부어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농협 공제와 카드 유치 수당 등이 나와 3개월에 5백만 원의 빚을 갚을 때도 있었고, 연봉이 해마다 인상되었습니다. 2000년에는 3,500만원이었던 연봉이 4,200만 원으로, 2001년에는 다시 5천만 원으로 대폭 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각종 보너스를 쓰지 않고 모아서 열심히 빚을 상환하다보니 결국 지난해 8월에는 모든 빚을 청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작년부터 본교회 제 6성전인 가나안 성전 건축을 위해 가족의 이름으로 예물을 심기 시작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남편의 사업터를 통해서도 축복을 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계획성 없이 사업을 했던 남편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해 주며 말씀에 입각하여 사업터를 일구어 가도록 하니 서서히 자생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2001년 9월에는 2억 1천만원짜리 공사를 낙찰받았고, 12월에는 30억짜리 공사를, 올해 1월에는 50억짜리 공사를 낙찰받도록 축복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축복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직장 상사와 동료의 배려로 점심 시간 때 교구 화요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그토록 원하던 교구활동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직장에서도 모든 일에 솔선수범을 하니 농협중앙회 지역 본부장님으로부터 공적상을 받아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도 했구요.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물질의 고통 가운데서 해방된 것도 감사하지만, 더욱 감사한 것은 참 생명이 무엇인지 알게 하시고, 천국 새예루살렘을 소망하며 달려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참 목자를 만난 것입니다.

영육간에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아, 이에 감사하여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서 산상기도를 마치시고 처음으로 단에 서시던 지난 2월 8일 강단 헌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한 축복을 주시며, 생명의 목자를 허락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진액을 다해 기도해 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도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드린 강단 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