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크냐
“또 저희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 …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누가복음 22:24-30)
당회장 이재록 목사
본문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누가 더 큰 자인지를 놓고 다투는 장면이 나옵니다. 수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붙좇는 가운데서도 특별히 제자로 뽑힌 열두 명이니 그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컸을 것인데, 제자들은 그 안에서도 누가 더 큰 자인지를 따져 보기 원했던 것입니다.
나이가 많다거나 먼저 부름 받았다거나, 배움이 많다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은 동행하지 않는 자리에 자신은 동행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면서 앞으로 예수님께서 영광을 얻으시게 되면 자신들이 얼마나 더 좋은 지위를 차지할 것인지 인정을 받으려고 했지요.
하지만 진정 큰 자가 되려면 먼저 하나님 앞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며, 그럴 때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큰 자가 될 수 있고, 이 땅에서뿐만 아니라 천국에서도 영원히 큰 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 큰 자로 인정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1. 자기를 낮추고 섬기는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18:4에 보면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 했고, 마태복음 20:26-27에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말씀들은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는 반대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스스로 높아지고자 하고 가진 것을 과시하고 드러내며 없는 것을 부풀리기도 하지요. 자신을 낮추고 겸손히 행동하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리 안에서는 낮아지고 섬기는 사람이라야 ‘크다’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각 분야에서 머리를 뽑을 때도 자신의 시간과 물질과 노력을 들여 희생하며, 섬김 받기보다는 어린 소자라도 존중하며 깍듯하게 섬기는 사람을 뽑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어야 사랑과 덕으로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기 때문에 모임의 구성원들에게도 인정받으며 하나님께서도 높여 주시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좁은 안목으로 보면 높아지려는 사람이 큰 자로 세워지는 것 같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큰 자로 인정받는 사람은 섬기고 겸손한 사람인 것입니다. 물론 어둠에 있는 사람들은 빛을 싫어하고 어둠 가운데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빛 가운데 행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무시당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겸손하고 섬기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도 반드시 인정받게 되고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주십니다.
가정에서 예를 들면, 명절날 가족들이 모였는데 비싼 선물을 들고 온 아들, 며느리는 부모님이나 다른 형제들에게도 당당합니다. 반면, 가난한 며느리는 힘들게 일하면서도 좋은 선물을 못 드리는 것이 민망하지요. 이럴 때 ‘내가 손위 동서인데 돈 있다고 나를 무시하는가?’하며 불편하고 서운해 하며 자신의 처지에 실망하고 한탄만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러나 ‘동서라도 부모님께 잘해 드리니 참 감사하다.’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섬긴다면 하나님께서 어찌 그 마음을 사랑스럽게 여기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런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마음이 항상 편안하니 언제 어디서나 천국에 있는 것 같고 있는 곳곳에는 화목하고 웃음꽃이 피어나니 가족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자기 보기에 좋은 섬김은 진정한 섬김이 아니요, 변질되거나 대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섬기는 것도 진정한 섬김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자체를 기뻐하는 영적인 마음이 될 때 사랑과 덕으로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도 인정받는 큰 자가 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의 계명을 행하면서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5:19에 보면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만 보아도 천국에는 분명히 서열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국에 들어간 모든 사람들의 영광과 상급이 각 사람의 행함에 따라 달라지지요. 만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이 그중 하나라도 작게 여기고 행치 않아도 된다고 가르친다면, 그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은 자가 됩니다. 성경 66권 모든 말씀을 다 소중히 여기며 온전히 지켜 행하도록 가르쳐야 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잘 가르친다 해도 자신은 행치 않으면서 가르친다면 결코 큰 자가 될 수 없고, 오히려 바리새인이나 제사장들처럼 ‘외식하는 자’라는 책망만 듣게 됩니다. 알면서도 행치 않으니 더 합당치 않은 것이며, 더구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가르친다면 어찌 입술에 권세가 따르고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면서 그대로 가르치는 사람이 될 때 하나님 앞에 기억된 바 되어 천국에서도 큰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위로부터 능력과 권세가 임하니 충성되이 사명을 감당하여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으며, 범사에 하나님의 보장받는 역사가 따르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게 되는 것입니다.
3. 시험 중에 항상 주님과 동행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고난을 당하실 때,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며 시험에 동참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리시면 같이 주렸고, 악한 자들에게 핍박받으실 때는 같이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누가복음 22:28-30에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 당시에 예수님과 함께 시험을 당한 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니라, 오늘날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키기에 주님의 이름으로 의를 위해 핍박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물론 이때의 핍박이란 자신의 불의함으로 고난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을 믿는다 해도 세상과 타협해 나가면 핍박을 받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세상 사람들과 함께 방탕한 것을 즐기던 사람이 변화되어 경건하게 사니까 핍박을 받는 것이고, 적당히 주일 낮 예배만 드리던 사람이 각종 예배와 기도회까지 열심히 참석하니 핍박을 받는 것입니다. 교회적으로도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살 때, 주님께서 동행하시고 성령의 역사가 나타날 때, 원수 마귀는 어떻게든 교회를 무너뜨리고자 핍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심에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시험이나 핍박이 두렵지 않습니다(요일 4:18).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여 두려움이 없을 때라야 주님의 시험에 온전히 동행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여 모든 시험에 담대히 맞설 때 반드시 주님께서 승리하게 하시며, 천국에서 큰 자가 되게 하십니다. 곧 천국에서 주님의 상에서 함께 먹고 마시며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란, 믿음으로 구원받은 모든 천국 백성을 의미하며,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린다’는 것은 모든 천국 백성들을 지배하고 주관한다기보다는 그만큼 존귀하여 모든 사람에게 섬김을 받는다는 것이니 새예루살렘에 들어가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22:5 후반절에 “저희가 세세토록 왕노릇하리로다” 했지요.
‘주님의 상에서 먹고 마신다’는 것 역시 새예루살렘의 자녀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마음의 죄를 다 버리지 않은 사람은 빛 자체이신 주님의 얼굴조차 뵈올 수 없습니다(히 12:14). 하물며 주님의 상에서 함께 먹고 마시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온전한 성결을 이루어야 하지요. 이처럼 마음의 성결을 이룰 뿐 아니라 온 집에 충성하여 새예루살렘에 들어갈 자격을 얻은 사람이어야 진정으로 시험 중에 주님과 항상 함께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으며, 주님의 상에서 함께 잔치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 주시므로(계 2:23) 세월을 아껴 성결을 이루고 온 집에 충성하여 하나님 앞에 큰 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장차 영원한 새예루살렘에 들어가 주님의 상에서 먹고 마시며 왕 같은 권세와 영광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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