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회장 이재록 목사

육과 영

1. 육과 영의 기준에 비추어 자기 발견의 필요성

2. 하나님 편에서의 육과 영을 분별하는 기준

로마서 8:9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하 나님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므로 하나님의 역사 또한 성경상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고 하나님의 역사들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말씀대로 축복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육과 영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육적인 삶을 벗어나 영적인 삶을 사는 만큼 하나님의 축복과 능력을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자신이 육에 속해 있는지 영에 속해 있는지를 발견하여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능력 있는 주의 일꾼이 될 수 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더욱 영의 마음으로 변화되어 성령의 도구로 쓰임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육과 영의 기준에 비추어 자기 자신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육’이란 영과 반대되는 것으로서 변하고 썩어지고 무가치하며 죽어지고 없어지는 모든 것을 통틀어 말합니다. 또한 불법, 불의, 비진리 등 모든 종류의 죄들이 다 육에 속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영’은 참되고 영원하며 불변하는 것, 참으로 가치 있고 생명이 있는 진리를 뜻합니다.

예를 들면, ‘영’은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인데 ‘육’은 시기하고 미워하며 자기 욕심을 좇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6장 63절에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영에 속한 자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다 해도 육을 벗어 버리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할 때 육과 영 중 어느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기도도 하고 충성 봉사도 하니 영에 속한 사람이야’, 또 어떤 분은 ‘영적인 말씀들을 많이 들었고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니까 나는 영적인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나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맞추어 육과 영을 정확히 분별해야 하며, 이럴 때 자기의 잘못된 것들을 깨뜨릴 수 있고 영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육과 영의 기준에 비추어 내가 열심히 달려온다 했지만 과연 얼마나 영으로 일구어 왔는지,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과연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영의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겸손하게 점검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1) 온전한 순종

영의 사람은 육신의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오직 아멘과 예만 있으니 온전한 순종이 나오게 됩니다. 신·구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오직 ‘아멘’ 하여 순종만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육의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꼭 토를 붙이며 자신의 생각을 가미하는 것을 볼 수가 있지요. 자신의 악 속에서 상대를 오해하고 판단하며 마음속에서 정죄를 내리기도 합니다. 곧 영의 사람은 하나님께 대하여 온전한 신뢰와 확신이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설령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 어떤 것이라 해도 오로지 예와 아멘만 있습니다.

그러나 육의 사람은 육신의 생각을 동원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럴까 저럴까 마음에 갈등이 생기고 자기를 부인하고 순종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고 느껴지게 되지요.

로마서 8장 6-7절을 보면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육과 영을 구분하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육의 사람들은 하나님과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떤 마음과 중심으로 순종해 나갔을까요?

아브라함은 약속의 씨로 주신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할 때도 ‘아멘’ 하고 그대로 순종했습니다(창 22:2). 육의 사람 같으면 ‘어찌 백 세에 얻은 아들을 짐승처럼 각을 떠서 불에 살라 드리란 말인가’ 하고 마음에 갈등하고 번민하며 고통을 받았을 것입니다. 혹은 과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의심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9절에 “저가 하나님이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기에 영의 생각 곧 ‘죽은 자 가운데서 능히 살려 주실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또한 다윗은 어떠했습니까? 생명 바쳐 나라를 구한 자신을 오히려 사지(死地)로 몰아넣은 사울 왕에 대해서도 원망하거나 악한 생각을 품지도 않았지요. 끝까지 충성과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으며 사울 왕이 운명했을 때는 금식하며 울었던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그는 사무엘상 24장 6절에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의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은 오직 선을 좇아 나아갔지요.

만약 여러분이 다윗과 같은 처지였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으며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수를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주셨구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겠는지요. 그러나 영의 생각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악한 자를 대적지 않는 것이며 누가 오른편 뺨을 친다면 왼편도 돌려 대는 것입니다.

이처럼 매사에 얼마큼 영의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신을 발견해 본다면 많은 깨우침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칭찬받는 사람을 볼 때 어떤 마음이 되셨습니까? ‘나도 저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본받아야겠다.’ 하셨다면 이는 영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저 사람에게는 저런 부족한 면이 있는데 어째서 인정을 받고 드러나는가’ 하며 오히려 마음에 불편해하고 판단했다면 이는 아직도 영과는 거리가 먼 육의 사람이지요. 이를 잘 깨우침으로 정녕 육신의 생각과 틀을 모두 깨뜨리고 하나님의 참된 영적인 일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